월 72만 원짜리 ChatGPT가 나왔다 —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, 더 빨라서
핵심 요약
- OpenAI가 월 500달러(약 72만 5천 원) 요금제를 내놓았는데, 아래 요금제와 다른 점은 똑똑함이 아니라 속도입니다. AI 성능 값이 석 달마다 절반 가까이 떨어지면서, 이제는 "빠름"이 비싼 값을 받는 상품이 됐습니다.
OpenAI가 월 500달러(약 72만 5천 원) 요금제를 내놓았는데
OpenAI가 한 달에 500달러, 우리 돈 약 72만 5천 원짜리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습니다. 이름은 'Pro 500'입니다. 가장 싼 유료 요금제(Plus, 약 2만 9천 원)의 25배 값입니다.
값이 25배면 뭔가 대단한 게 들어 있을 것 같습니다. 그런데 쓸 수 있는 양도 정확히 25배입니다. 많이 산다고 깎아주지 않습니다. 아래 단계 요금제들과 견줘 눈에 띄게 다른 점은 하나, 속도입니다. 개인 요금제 중 유일하게 '초고속 모드'가 들어 있어서, 코드를 짜주는 속도가 보통의 약 8배입니다.
왜 하필 속도에 값을 매겼을까요?
AI의 똑똑함이 너무 빨리 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 한 연구기관의 분석으로는, 같은 수준의 AI 성능을 얻는 데 드는 돈이 석 달마다 절반 가까이 줄고 있습니다. 오늘 최고였던 AI가 몇 달 뒤에는 흔한 물건이 됩니다. 똑똑함으로는 비싼 값을 오래 받을 수 없으니, 빠름을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.
인터넷 요금제와 닮았습니다. 미국에서 인터넷 속도당 가격은 2014년보다 85% 넘게 싸졌습니다. 그런데도 세 집 중 한 집은 제일 빠른 요금제를 삽니다. 이미 충분히 빠른데도, 더 빠른 것에는 계속 돈을 냅니다.
조용히 바뀐 것도 있습니다.
기존 200달러(약 29만 원) 요금제는 값은 그대로인데 쓸 수 있는 양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. 가격표는 그대로지만 사실상 오른 셈입니다.
카일랩의 한마디
AI로 내 일을 만드는 사람에게 이 소식은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. 첫째, 요금제를 올릴 때는 "기다리는 시간이 내 돈을 깎아먹고 있는가"만 물으면 됩니다. 값싼 AI도 빠르게 똑똑해지고 있고, 비싼 요금제가 주로 사주는 건 더 많은 양과 더 빠른 속도입니다.
둘째, 값을 매기는 법입니다. 흔해진 것에는 값이 붙지 않고, 사람들이 여전히 아쉬워하는 것에 값이 붙습니다. 내 서비스에서 고객이 아직 아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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